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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 날’ 늘수록 한숨만…”추석쇠는 간병인에 ‘돌봄 연휴’ 된 가족들
    건마바다 2023.09.27 12:31
가족들 “간병인 공급 부족…가격도 2~3만원 올라 부담”
간병 업체들 “연휴 기간엔 하루 일당 15만3000원 지불해야”
전문가들 “간병서비스도 필수 의료 행위에 포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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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영철·정목희 기자] “빨간 날이 많을수록 걱정도 늘어나요.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이를 뒷바라지하는 저희에겐 ‘연휴’가 아니죠.”

전업주부 강모(58) 씨는 올 추석 연휴 기간인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6일간 재활병원에서 입원 중인 시아버지를 가족과 함께 시부모댁에서 모시게 됐다. 재활병원에서 시아버지를 돌보던 간병인이 연휴 동안 휴무이기 때문이다. 강 씨의 시아버지는 지난해 사고로 하반신을 크게 다쳐 장기요양 3등급을 받은 뒤론 병실에서만 시간을 보낸 지 1년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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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의 가족이 올 추석 연휴 내내 시아버지를 모시게 된 건 간병인을 구하지 못한 이유가 크다. 이는 비단 강씨의 이야기 뿐만이 아니다.

올 추석 연휴는 6일로 역대 최장 기간이지만, 돌봄 대상이 있는 가족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추석 연휴 동안 휴식을 취하는 간병인들이 생기면서 대체 인력을 미처 찾지 못해 가족들이 직접 간병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연휴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대체 간병인을 구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공급 부족과 더불어 명절 특수로 더해진 간병 비용이 있었다.

강씨도 기나긴 연휴 기간 중 며칠이라도 간병을 해줄 인력을 구하려했지만 뜻을 굽혔다. 평소 강씨가 간병인에게 지불한 일당은 12만원 정도였지만, 명절에는 비용이 2~3만원 올랐기 때문이다. 강씨는 “한 달 간병비만 360만원인 와중에 기저귀 등 이외 비용까지 더하면 400만원에 육박한다. 1년 동안 나간 비용만 5000만원에 가깝다”며 “추석 연휴에는 일당을 14~15만원으로 부르는 곳들만 있어서 6일동안 (간병인을) 붙이면 최대 90만원까지 지불해야하기에 연휴 내내 시댁에서 모시기로 했다”고 토로했다.

치매 판정을 받은 할머니를 간병한 지 3년이 다 돼가는 이모(28) 씨도 기존 간병인의 배려로 추석 당일에만 가족이 할머니를 직접 돌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하루 동안 대체자를 구하지 못한 나머지 추석 당일은 병원에서 보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씨는 “기존 요양보호사가 자리를 비울 때, 대체할 분을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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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의 가족 역시 간병비로 인한 부담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씨는 “할머니가 요양 생활을 시작한 2020년부터 3년이 다 돼간다”며 “간병을 시작한 동안 간병비는 30만원 정도 늘었다고 했다. 간병에 필요한 물건 등 비용도 매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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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비 물가지수 전년 대비 상승률. [헤럴드경제DB]

이처럼 간병비 물가는 최근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6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간병도우미료는 1년 전보다 11.4% 상승했다. 개인서비스(외식제외)로 구성된 77개 품목 가운데 간병비의 상승 폭은 5위를 기록할 정도다. 앞서 4월에도 간병도우미료는 지난해보다 11.7% 올랐다. 상승률이 10%를 웃돈 건 통계청이 간병도우미료를 소비자물가 통계에 넣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5년으로 살펴보면 간병도우미료 상승률은 37.7%로, 77개 품목에서 상승 폭 2위다.

치솟은 간병비 물가를 반영하듯, 실제 본지가 취재한 간병업체들도 추석 연휴 동안 간병비가 더욱 올라있었다. A업체는 본지와 통화에서 “연휴 기간에는 하루에 일당 14만원이지만 하루에 3만원이 추가된다”며 “추석에 휴식을 취하는 요양보호사도 많은 가운데 이들을 찾는 가족 보호자도 평소보다 많아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간병업체인 B업체 역시 “연휴기간이라서 금액대가 높아진다. 기존 간병비는 하루 14만원이지만 연휴 기간 동안 간병비는 1만3000원 오른 15만3000원이다. 간병인에 대한 명절 떡값을 제공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간병비로 인한 부담을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일부 병원을 대상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2013년부터 시범사업을 통해 시행되고 있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병원 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간병지원인력이 팀을 구성해 보호자나 간병인이 병실에 상주할 필요 없이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합병동을 이용하면 부담이 하루 1만5000~2만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간병을 해야 하는 가족들은 중증 개인 간병이 아니다보니 환자를 섬세하게 돌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강씨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이용하면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1명의 간호사가 다수의 환자를 돌보는 탓에 돌봄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로 간병이 필요한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국가 차원에서 간병비로 파생되는 부담을 일부 지원해야한다고 제언했다. 기평석 대한요양병원협회 명예회장은 “고령화 시대에는 간병은 국가적으로 당연히 제공돼야하는 서비스로 필수 의료 행위로 채택돼야 한다”며 “요양보호사를 알선하는 비용을 일률적으로 맞추고, 전반적인 간병비를 낮추기 위해서도 간병을 정식 급여로 채택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로 간병비 부담이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 해당 서비스에 적용되는 환자의 범위가 중증에 한정돼 수혜자가 적기에, 중증도에 따라 적용 대상을 점차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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