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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시작된 일상에도 먹먹...“자꾸만 울컥하더라”
    건마바다 2022.10.31 14:06
대형참사에 우울한 시민들
이틀 지났지만 출근길 직장인 표정 어두워
일부는 합동 분향소 멍한 표정으로 바라봐
“뉴스 보고 처음엔 꿈인줄 알아...안타깝다”
“서로 아픔나누고 마음속 상처 치유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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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13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박해묵 기자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이틀이 흐른 31일.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이지만, 일상을 위해 직장과 학교로 나서는 시민들의 모습은 먹먹해 보였다. 그들에게서 참사의 흔적과 아픔은 쉽게 읽혀졌다.

이날 오전 헤럴드경제가 만난 시민들은 출근에 여념이 없었지만, 안타까움을 애써 감추고 있었다. 참사가 일어났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인근에서 일하는 직장인에게 슬픔은 더 크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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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사고 현장 인근 상점에 희생자 애도기간 영업정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임세준 기자

사고 현장 인근으로 걸어서 출근하던 회사원 연모(60) 씨는 조화가 놓인 현장을 잠시 쳐다봤다. 발걸음을 옮기기 전 연씨는 “늘 익숙하게 지나다니는 똑같은 출근 길인데 오늘(31일)은 유달리 분위기가 무겁다”며 “너무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에 관련 기사를 제대로 읽지도 못했다. 인파가 몰릴 줄 알았다면 좀더 세심하게 사고 예방을 했다면 어땠을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출근을 위해 용산구 이태원역으로 향하던 이태원동 거주민 고모(33·여) 씨도 역시 잠사 서서 조화를 바라보다 들어갔다. 고씨는 “29일 오후 10시가 채 안 됐을 때다. 집앞이라 잠시 나와보려다 사람이 너무 많아 나오지도 못하고 들어갔다. 사고 직전이었을텐데 상황 파악이 어려울 정도였다”고 했다. 이어 “밤새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서 잤다. 하지만 사고 수습이 잘 되고 있나 보다 생각했지, 이렇게 사망자가 많아질 거라고는 짐작하지도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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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사고 현장 인근 지하철 6호선 입구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서울의 한복판인 세종대로사거리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도 이태원 인근 시민들과 비슷한 심정을 표현했다. 특히 인근인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생긴 합동분향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모습은 더욱 먹먹해 보였다.

출근을 위해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출구로 나오던 회사원 공모(38) 씨는 “지하철 속 사람들이 다들 말을 자제하는 등 표정이나 분위기가 차분하고, 침착하고, 무거워 보였다. 나도 참사 당시 뉴스를 보다 눈물이 났다”며 “서로 아픔을 나누고 마음 속 상처를 치유하는 한 주가 됐길 바란다”고 했다.

출근하며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지는 과정을 지켜보던 직장인 고지영(25·여) 씨는 “아직 분향소가 열지 않아서 점심시간에 분향할 계획이다”며 “사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 때에도 같은 나이 또래고, 이번 참사도 같은 나이 또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특히 이번 참사는 가보기도 했던 곳이라 더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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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사고 현장 인근 상점에 희생자 애도기간 영업정지 안내문이 붙어 있는 가운데 지나는 시민들이 안내문을 살펴보고. 임세준 기자

조의를 표하기 위해 검정색 옷을 차려 입고 합동분향소 주변에서 손을 모으고 묵념을 하던 곽영준(30) 씨는 “(참사를) TV로 보는데 울컥하더라. 사고 전날 이태원에 갔었다. 원래는 29일에 가기로 했는데, 취소가 돼서 전날에 갔다. 그렇다 보니 마음이 더 복잡하다”고 했다. 이어 “친구 중에는 사고 현장에 있던 친구도 있고, 지인 중 한 명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퇴근 후에는 장례식에도 가볼 생각”이라며 아직 차려지지도 않은 분향소를 향해 연신 고개를 숙였다.

본지가 만났던 시민들은 모두 ‘주말의 비극’을 화제로 올리며 함께 아파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일터로 향하던 직장인 박모(46·여) 씨는 “일요일(30일) 새벽부터 자고 있는데 자꾸 카톡이 와서 뭔가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서둘러 뉴스를 보고 처음엔 꿈인줄 알고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며 “정말 마음이 안타깝다”고 속상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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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사고를 기리는 합동분향소가 지하철6호선 녹사평역 인근에 설치되어 시민들이 분향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서울 은평구의 직장으로 간다는 회사원 정경선(32·여)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인 3년 전에 갔던 곳”이라면서 “가슴이 먹먹하다. 이게 21세기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여 반문했다.

IT업체에서 일한다는 조유주(31·여) 씨도 “올해에는 아니었지만, 몇 년 전 핼러윈 때 이태원에 있었다. 당시에도 해밀턴호텔 인근은 원하는 방향으로 통행하기조차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며 “(사람이 많아)자주 막히는 거리인대 미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통행 제한 등이 없었다는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을 하는 한모(43·여) 씨는 출근 준비 중이었다면서 “너무 어이없고 슬픈 사고라 마음이 좋지 않다. 이런저런 생각에 2시간 가까이 뒤척이다 겨우 잠을 청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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