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 [블룸버그]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검찰이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테라폼램스 대표 권도형(32)씨 신병 확보에 나섰다. 수개월 간 도피 행각을 이어오던 권 씨가 국내로 송환될 지 주목된다.

24일 검찰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 씨에 대해 법무부를 통해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은 테라·루나 코인 사건과 관련해 권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검찰은 권씨가 테라와 루나가 함께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도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는 등 허위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씨는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에서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와 하께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시도하던 중 체포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월 5일 권씨가 체류했던 세르비아에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한 바 있다. 긴급히 체포해야 하는 범죄인에 대한 인도 청구가 뒤따를 것을 전제로 체포·구금하는 제도다. 긴급인도구속 청구가 몬테네그로에서 효력이 있을지 불확실한 만큼, 필요 절차를 파악해 진행할 예정이다. 몬테네그로는 ‘유럽 평의회 범죄인 인도 협약’ 가입국으로 세르비아와 송환 절차가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권씨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수사 대상에 올라 있어 미국으로 송환될 가능성도 있다. 몬테네그로 당국이 송환 국가를 결정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검찰은 23일(현지시간) 권씨를 증권 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권씨를 국내로 송환해 우리 사법 관할권 안에서 혐의를 입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9월 인터폴과 공조해 적색수배를 내리고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등 적극적으로 조치하고 있다.

권씨는 신현성(38)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와 함께 테라·루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했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4월 출국해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쳐 최근 세르비아에 체류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